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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서툰연필이랑의 보통날의 아침

서툰연필이랑 2023. 7. 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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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고 물 한 잔을 마신 후 라디오를 켠다.

애청하는 '김미숙의 가정음악'을 듣기 위한 워밍업이랄까? 참! 이제는 김미숙의 가정음악이 아니라 '윤유선의 가정음악'으로 진행자가 바뀌었다. 출발 FM과 함께 찌뿌둥하고 무거운 몸과 둔탁한 나의 오감을 깨운다.

간단한 아침거리로 여름의 맛인 포슬포슬한 감자가 삼기는 동안 남편이 커피를 내린다.

아침날씨처럼 오늘의 커피는 묵직하지만 투명하고 깊은 맛이다. 

얼마 만에 누리는 시간인지... 화려하지 않아도 맛과 향이 가득하고 귀가 즐거운 이 아침의 호사를 어찌 보통의 날이라고 표할 수 있을까!

시간이 더디게.. 천천히 흘러 피곤한 몸도 마음도 회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아침 <이해인>

사랑하는 친구에게 처음 받은 

시집의 첫 장을 열듯

오늘도 아침을 엽니다

 

나에겐 오늘이 새날이듯

당신도 언제나 새사람이고

당신을 느끼는 내 마음도 

언제나 새 마음입니다

 

처음으로 당신을 만났던 날의 

설렘으로 

나의 하루는 눈을 뜨고

 

나는 당신을 향해

출렁이는 안타까운 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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