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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어린이날 결혼식을 다녀온 후,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국내 최초 브루잉 커피 전문점이라고 소개되는 '카페 파이브브루잉'을 방문했다.

방배동 조용한 빌라건물들 1층마다 작지만 각자만의 색을 담고 있는 카페들이 자리하고 있는 거리로 들어섰다.

목적지인 파이브브루잉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는 주차공간 탓에 검색을 통해 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방배 열린 문화센터를 찾아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봄비답지 않게 빗줄기는 세차게 쏟아부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빗속을 걷는 걸음이 활기차다.

흠뻑 젖어 축 처진 우산을 우산꽂이에 얌전히 꽂아두고 조금은 설레는 기분으로 카페 문의 열었다. 

사진으로 봤던 공간은 넓고 차가우면서 세련미 가득한 공간이다 싶었는데 문을 열고 가장 먼저 맞이한 후덥 한 공기가 설레었던 기분을 반감시켰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마인드컨드롤을 했다. 괜찮다. 이제 괜찮아질 거야.. 그렇지만 카페를 오가는 손님들로 문이 열릴 때마다 밖에서 들어오는 습기와 송풍 느낌의 에어컨 바람과의 만남으로 후덥함을 견딜 수가 없었다. 

냉방의 온도를 조금만 낮춰 달라고 요청을 하고 습함이 가시는 동안에 주문한 커피가 나왔다.

 

 

결혼 후 십여 년이 넘도록 커피에 사과, 빵이나 떡을 곁들여 먹는 아침 루틴이 되어버렸지만 사실 나는 커피에 대한 지식이 지극히 얕다. 

그러나 입맛이 아주 예리하고 까다로운 남편 덕분에 이제는 맛있고 맛없다 정도의 질 좋은 원두를 사용하는 곳과 아닌 곳정도를 구분할 뿐 커피 한잔 안에 담겨 있는 다채로운 향과 맛을 디테일하게 느끼거나 표현하지는 못한다.

대신 나는 카페를 방문하면 문을 여는 순간 이 공간이 주는 첫인상을 가장 먼저 읽어낸다. 직원들의 표정, 말투, 화장실의 청결도 등 서비스에 대한 부분들과 조명의 밝기와 음악, 전반적인 인테리어의 어울림에 더 초점이 맞춰진다. 

그러다 보니 유명세로 터무니없이 값을 높게 받으면서 커피 맛뿐 아니라 그 외 다른 부분이 미흡한 곳을 만나면 불쾌하기 짝이 없다.

홈카페를 즐기는 우리 부부는 미국 스텀프타운이나 인텔리젠시아를 시작으로 호주나 우리나라에서 꽤나 알려진 로스팅 원두들을 구입해서 분쇄도나 원두를 추출하는 방식을 달리하면서 그 원두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찾아본다.

 

그렇다면 파이브브루잉은 내게 어떤 첫인상과 마지막인상을 남겼을까? 

커피를 코스로 내어주며 그때마다 마시는 방법을 특징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 있었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친절과 세심하게 신경 써 준 어느 직원 한분으로 인해 나쁘지 않은 곳으로 마지막 인상을 남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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